2015년 1월 27일 화요일

비트코인과 비트쉐어 비교해보기

비트쉐어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는 “그게 비트코인하고 어떻게 다른데?” 입니다. 사실  따지고 들면 비트쉐어와 비트코인의 차이는 기술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운영 방식까지 다 다르겠지만, DAC(분권화된 자율적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이 둘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DAC이란 간단히 얘기해서 하나의 기업입니다. DAC은 기업이지만 스스로 운영되며, 중앙화된 솔루션에 기반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분권화된 방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크게 보면 비트코인과 비트쉐어는 모두 일종의 DAC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AC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차차 다뤄보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DAC이 기업이라는 사실에만 주목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요? 바로 수익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수익을 얻기 위해 기업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비트코인의 서비스는 송금 및 결제 서비스입니다. 사람들은 페이팔이나 신용카드 대신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고, 웨스트유니언으로 송금하는 대신에 비트코인으로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비트코인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얻는 수익은 무엇일까요? 바로 수수료입니다. 비트코인은 모든 전송에 대해 일정량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한편 비트쉐어는 비트코인보다 더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비트쉐어는 BitUSD와 같은 비트에셋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이거니와, 저축 및 이자지급과 같은 금융 서비스,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들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서비스, 음원 등 디지털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도메인 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조금씩 부과함으로써 수익을 얻습니다.

한편 기업은 수익과 동시에 비용도 갖습니다. 비트코인의 비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채굴보상이며 다른 하나는 수수료 지급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 수수료 지급은, 전송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받은 수수료를 비트코인이라는 회사의 직원인 채굴자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지급해주는 것입니다. 또다른 비용인 채굴보상은 직접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뜨리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발행 총량을 증가시키고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킴으로써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즉, 10만 비트코인이 총 발행량이었는데 1년간 10만 비트코인이 채굴보상으로 추가 생성된다면 비트코인 1개당 가치는 절반이 되는 것입니다.

비트쉐어도 비슷한 종류의 비용을 갖습니다. 수수료와 채굴보상이 그것입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비트쉐어의 경우 각 블럭생성자-여기에서는  대표자(Delegate)-마다 지급률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100% 지급률인 경우에는 모든 채굴보상과 수수료가 비용이 되지만 그보다 낮은 지급률인 경우에는 나머지 수수료와 채굴보상이 소각되어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100% 채굴보상이 50 BTS이고, 수수료가 1 BTS라면, 50% 지급률을 가진 대표자는 25.5 BTS만 받고 나머지 25.5 BTS는 소각시켜서 비트쉐어 가치희석 속도를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모든 회사는 직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비트쉐어의 직원은 네트워크를 유지시키고 서비스 제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비트코인의 직원은 언급했듯이 채굴자들입니다. 채굴자는 채굴장비를 가진 모든 사람이 될 수 있으며, 해쉬파워에 따라 직원의 급여가 정해지게 됩니다. 반면에 비트쉐어는 101명의 선출된 대표자만이 블럭생성을 하는 직원이 됩니다. 이들은 비트쉐어 보유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며, 투표과정에서 대표자들은 급여를 깎으며 경쟁하거나, 보다 나은 서비스를 약속함으로써 대표자에 선출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럼 비트코인과 비트쉐어라는 회사를 소유한 주주는 누구일까요? 바로 비트코인과 비트쉐어를 보유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각 기업의 서비스가 성공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 예로 지난 5년간 비트코인의 성공은 초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다주었습니다. 만약 비트쉐어가 향후 5년간 성공한다면 이 또한 비트쉐어 보유자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줄 것입니다.

기업에서 주주들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투표를 통해 회사의 정책을 결정하거나 반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투표권은 주주인 보유자에게 있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투표권은 채굴자들에게 있습니다. 만약 하드포크와 같은 중대한 정책결정이 있다면, 비트코인 보유자들 대신에 채굴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게 됩니다. 사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이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특성이 향후 비트코인 발전을 상당히 저해할 것으로 봅니다. 반면에 비트쉐어는 보유자들에게 투표권이 있습니다. 만약 어떤 대표자가 자신이 찬성하는 정책에 반대한다면 그 사람에게 주었던 표를 거둬들임으로써 영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간단히 비트코인과 비트쉐어를 DAC이라는 관점에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DAC이지만, 다양하지 못한 서비스 포트폴리오, 채굴 보상이라는 과다한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주와 투표권이 일치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비트쉐어는 금융 서비스에 더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DAC을 만들고 있으며, DPOS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주와 투표권을 일치시켰습니다. 향후에는 더 많은 종류의 DAC들이 나와서 서로 경쟁할 것입니다. 그 결과 소비자인 우리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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