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5일 수요일

BitUSD는 어떻게 가치고정(pegging)이 되는가?



비트쉐어의 특징 중 하나는 BitUSD와 같은 가상자산인 BitAsset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가상 자산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사용자가 발행한 자산이고 다른 하나는 비트쉐어 자체적으로 발행한 자산입니다.

이 중 자체적으로 발행된 자산은 pegging (가치고정) 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가상자산인 BitUSD는 1 BitUSD = $1 에 고정되도록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BitUSD를 예로 들어 비트쉐어의 페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페깅으로는 봇을 이용해서 1달러 조금 위에서 자산을 발행/매도하고 1달러 조금 밑에서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발행기관이 중앙집권화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우며, 시세가 급변할 경우 페깅을 하는 주체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BitUSD = 0.001 BTC 였다가 1 BitUSD = 0.003 BTC 로 변동될 경우, 사용자가 BitUSD를 사놨다가 가격이 오른 뒤 팔면, 페깅을 하는 주체는 1 BitUSD당 0.002 BTC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트쉐어에서는 이용자간의 합의(Consensus)를 바탕으로 페깅을 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먼저 비트쉐어는 이용자가 두 가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나는 매수이며, 다른 하나는 Short(공매도)입니다. 공매도란 담보를 내고 BitUSD를 미리 판 다음에, 가격이 내렸을 때 BitUSD를 사서 되갚는 투자 기술입니다. 두 가지 포지션을 비교해보면 매수는 가격이 오를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반면에, 공매도는 가격이 내릴 경우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용자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두 포지션 중 하나를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이 두 포지션이 균형을 이루어 $1에 페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도 약점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장치를 통해 약점을 보완했습니다.
먼저 거대자본이나 다수의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공매도를 할 경우 패닉셀이 이어지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트쉐어에서는 Price feed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Price feed는 delegate(대표자)들이 $1 인 기준점을 정해주는 것으로서, 여러 대표자들이 낸 feed 값의 중위값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101명의 대표자가 feed를 제출하면 그 중 51번째로 높은 가격을 취해서 price feed로 택하는 것입니다. 대표자들은 이러한 feed를 가능한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되며, 그럼으로써 시세변동에 따라 price feed 값도 변하게 됩니다.

대표자들이 제공하는 price feed 덕분에 무분별한 공매도를 방지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이제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수요가 부족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공급이 과잉되어 price feed보다 낮은 가격에 BitUSD를 팔려는 매물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그 결과 $1 보다 낮은 가격에서 페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를 완벽히는 해결하지 못하지만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비트쉐어 시스템은 공매도를 되갚는 기간을 30일로 제한하였습니다. 만약 30일이 지나게 되면 공매도를 할 때 내놓았던 담보를 이용해 가격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BitUSD를 매수하게 됩니다. 이 때 공매도 담보는 공매도 물량의 200%의 현물을 내놓기 때문에 가격에 웬만큼 변동되지 않는 이상 공매도 물량을 강제매수로 다 갚을 수 있습니다. (또다른 강제매수 시스템은, 공매도 물량을 되갚기 위해 담보의 75%  이상이 필요하게 될 때 활성화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빠뜨리고 갔군요. BitUSD의 발행은 특정 주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공매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발행주체의 중앙집권화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으며, BitUSD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경우에만 발행이 되도록 시스템을 설계해 놓았습니다.

여기까지 제 나름대로의 이해를 토대로 비트쉐어의 페깅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페깅의 예로는 mcxnow 거래소의 mcxBUX가 거의 최초로 있었으며 (봇 기반 페깅시스템이며 지금은 페깅에 실패했습니다), 최근에는 NuBits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실물자산에 가치를 고정하고자 하는 여러 실험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각자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서로 어떻게 경쟁하고 누가 성공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심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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